구름이 걷혀야 해가 보인다!

이승철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9/06/17 [16:48]

▲ 이승철     ©브레이크뉴스

사모 대답 “저야 오라해서 저녁 대접 받았을 뿐이지 장부들 경세(經世)에 관한 일에 일개 아녀자가 무슨 말을 하오리까.” “다만 한 마디 보탠다면 목사 5년 후에 나오시라하고, 현 박사 님 내외분께서는 당장 나오겠다는 말씀인데 이 는 목사 판단 문제가 아니고 교회소관 사항입니다. 그러므로 목사 님! 아니 낭군께서는 교회에 물어야 하실 줄 압니다.”

 

조용히 듣고 있던 박달재가 “사모님 말씀이 지당합니다. ‘구름 걷히면 해가 보인다(雲開見日:운개견일)’고 했으니, 우리들의 겸허와 기우(杞憂)를 거두는 일만이 남았습니다.” 남보다 몇 수 앞서가는 머리. “여러분의 의지가 곧 하나님 뜻이라 여겨집니다. ‘놓기 아까운’ 성도임을 목사 어찌 모르겠습니까?” 이야기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출석한 첫날 예배 마치며 현재덕 박사가 소개되었다. 열렬한 박수가 쏟아지며 휘파람 소리까지 나왔다.

 

월요일 열성 집사들이 교회 마당 좋은 자리에 현 박사 주차선을 그어 놓았고 일요일 현재덕 박사 내외 깜짝 놀랐다. 점심시간에 목사, 청년회장, 현 박사가 함께 한 자리에서 음식 맛 이야기에 이어 현 박사 주차선 이야기를 슬쩍 꺼낸다. 청년회장 ‘환영의 표시’라 설명하니 현 박사 고맙다는 인사를 마치며, 하마비(下馬碑)에 대하여 아는 대로 말을 한다.

 

성전 교회당 역시 향교, 서원, 경기전(慶基殿), 조경단(肇慶壇)처럼 거룩한 곳이므로 이 자리를 피하는 게 교인의 도리란다. 청년회장은 현 박사 뜻을 받아들여 이튿날 말끔하게 지웠다. 이 이야기도 교회에 쫙 퍼지며 권판사 권사 “교우에게 주는 감동이 부흥회 며칠 효과보다 낫다.”는 논평에 현 박사가 한 등급 더 높아졌다. 현재덕 새 신자는 자동차를 처가에 두고 걸어오며 풀, 꽃, 나무, 사람 만나는 재미가 최고란다.

 

그 말이 맞다. 출근하면 환자 땀내와 수술실 피비린내만을 맡는 직업이다. 혼인으로 아내 향기와 시골 공기에 자기가 달라졌다고 피력한다. 매주 등록하는 사람마다 ▵현 박사 얼굴을 보려고 ▵현 박사와 한 교회 다닌다는 말하려고 ▵박사도 나오는데 나 같은 사람 교회 안 나오고 어디 가랴! 이런 고백들이다. 한 사람의 십일조와 감사헌금 200만원은 개교 이래 처음  일. 회계부원들 놀랐다. 시골 10만원 십일조도 어려운데 현 박사의 큰 손에 신도마다 경탄한다. 현재덕 부부 성가대석에 앉으니 교회가 훤해졌고 현 박사 색소폰 연주는 교인들을 들뜨게 했다. ‘박사 교회’라는 소문과 함께 <현 박사 보려고>가 등록 이유 첫째이다.

 

당회에서 ‘현 박사 헌금 별도로 적금 들어 목돈을  만들자’고 한다. 쌀 계(契)하여 논 사본 어른들일수록 대환영이다. 목사는 자기 감정(感情) 폭발이 아닌 사람 도(道)를 일깨워 준다. 나이와 장수(長壽) 당치도 않은 헛 인사에 신중하다. 적어 온 원고 읽다 말 막혀 엉뚱한 이야기로 마치는 시간 넘기는 실수를 절대 범하지 않는다. 수도권에 없는 진짜 명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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