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에게 보내는 쓴소리 '중독성 있는 페이스 북 정치'

이희호 여사 장례기간 페이스 북에 올린 글이 대략 120개...

신재중 청와대 전 관저비서관 | 기사입력 2019/06/19 [10:15]

 

▲ 박지원 의원. 이희호 여사 장례기간 페이스 북에 올린 글이 대략 120개...  ©박지원 페이스 북

보편적으로 우리는 중독성이 강한 것을 마약으로 분류한다. 중독은 일종의 습관성 중독인 갈망, 탐닉으로 심리적 의존이 있어 계속 물질을 찾는 행동을 하고, 신체적 의존이 있어 복용을 중단하지 못하며,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해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특정 남용 물질 외에도 특정 행동이나 조건에 중독된 상태까지 범위를 확장하면 인터넷 중독, 쇼핑 중독 등도 포함시킬 수 있다. 마약에 의한 중독의 사전적 의미이다.

 

과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인해 우리는 지금 핸드폰 하나로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을 처리하고 해결을 하는 꿈의 세계를 경험하고 있다. 또한 삶의 전 분야에 적용이 되다보니 정치인에게는 정치생명의 유지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필요조건이 되어 버렸다. 정치인에게는 핸드폰의 활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실질적으로 정치권에서 생존의 유,무를 결정하는 생존 무기인 동시에 방패가 되어 버린지 이미 오래다. 그 기능 중에서도 페이스 북은 그야말로 최첨단의 선거운동과 함께 정치활동을 홍보하는데 최고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시.도의원과 정치인을 유심히 지켜보면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밥을 먹든, 누구와 대화 중이건, 차로 이동 중이건 하다못해 화장실에서도 눈을 핸드폰에서 떼지 못하고 있을 정도이다. 따라서 정치인에게 핸드폰이 없는 상황이란 거의 멘붕 상태라 봐도 틀리지 않는다고 필자는 단언한다. 일반 국민들도 크게 다르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정치인만큼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관심의 정도에서 벗어나 곧, 정치적으로 죽느냐 사느냐에 대한 생존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이든지 정도라는 게 있다. 과하면 부족함보다도 못하다는 옛말 그대로 너무 맹종을 하다보면, 이성을 잃어버리고 그 속으로 빠져 버린다는 것이다. 현실세계는 보이지 않고 꿈속에서 헤매는 것과 같은 이상과 현실을 구분 못하게 되는 다시 말해서 마약을 복용한 중독 상태와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다.

 

필자는 본의 아니게 이번에 박지원 의원의 페이스 북에 대한 의존도를 알게 되었다. 그에 대한 심각성을 전해주고 싶다. 먼저 우리 모두가 공감해야 할 부분이 있다. 필자는 박지원 의원을 이희호 여사와 특수한 관계상 가족과도 같은 존재로 알고 있다. 그 이유는 본인이 수시로 그렇게 강조해 왔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희호 여사의 장례일정을 치르는 과정에서 박지원 의원은 상주의 일원이라 볼 수가 있다는 것. 따라서 여기서는 일반적인 정치활동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특별함을 강조해 왔었기에 이희호 여사와의 특별함에 대한 가장 기본이 되고 근본이 되는 인간적인 부분에 대해서 한 번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한다는 걸 유념해 주길 바란다.

 

정말 해도 해도 너무했다. 이희호여사가 운명하신 순간이 6월 10일 저녁 11시37분으로 알려져 있다. 박지원 의원은 가족과 함께 이희호 여사의 임종을 함께 한 후, 다음 날 페이스 북에 기자들과 국민들에게 알리는 첫 글이 11일 오전 12시07분이다. 그 후 4일 동안 페이스 북에 직접 올린 글이 대략 120개다. 하루 평균 30개라는 것.

 

보통 사람들이 사회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하루 24시간 중에 잠자고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면 약 15시간을 가지고 필요에 따라 조율을 해가면서 하루를 보낸다고 한다. 그렇다면 본인의 고유 업무시간을 제외하고 자유시간이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10시간을 초과하지 못한다. 10시간에 30개의 글을 올린다고 가정을 하면 20분에 한 개꼴로 글을 올리게 된다는 계산. 글을 올리는 과정까지 적용을 한다면 10분으로 그 만큼 간격은 짧아지게 된다. 필자가 하나하나 세기도 힘들었는데 그 많은 글과 사진은 어떤 작업을 거쳤는지 모르지만 정말 그 정성에 놀라울 뿐이었다.

 

여사님의 장례기간인 4일 동안 슬픔을 가슴 깊숙히 간직한 가족과 여사님을 모셨던 비서들은 여사님의 운명을 안타까워하며 애통해 하는 조문객을 맞느라 그야말로 정신없는 상황이었다. 필자는 4일 동안 장례식장에서 박지원 의원을 본 기억이 그리 많지 않다. 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이었다.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유명인사가 왔을 때는 어떻게 알았는지 쏜살같이 나타나 얼굴비치며 카메라 세례를 받았던 시간과 실시간으로 방영된 판문각에서 김정은 조화를 받아 오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시간을 핸드폰 쳐다 보면서 페이스 북 놀이를 하고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게 말이 되는가? 변명도 못할 것이다. 확인해 보면 알 수가 있으니까.

이 여사의 운명을 애도하고 있는 장례식장 어딘가에 꼭꼭 숨어서 페이스 북으로 현장중계를 하며 얼마나 황홀감에 취해 있었을까? 이 여사와의 특수한 관계 때문에 본인의 페이스 북은 그야말로 언론과 매스컴 그리고 ‘좋아요’를 누르며 열광하는 지지자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정신이 페이스 북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본인 스스로가 만들어 놓고, 거기에 빠져 들어가 있는 것. 그러다보니 이 여사의 운명을 접하고 난 바로 몇 시간 후에 올린 페이스 북의 메시지가 여사님의 안타까운 운명에 대해 죽은 사람만 불쌍하고 나는 잠이 와서 잠자러 왔다는 그야말로 기가 막히고 어이없는 표현을 자랑하듯이 언론과 전 국민에게 가감 없이 전달하면서도 아직까지도 떳떳하다는 것이다.

 

보통은 아차 싶었을 것이고 바로 삭제도 했을 텐데 괜찮다고 한다. 무슨 상관이냐 하는 식으로 보란 듯이 그대로 글을 유지하여 지금까지도 많은 지지자들이 읽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메시지는 본인과 소수의 사람과 대화하거나 일기장에나 기록할 내용이지 전 세계인이 공유하는 SNS상의 공개장에 잘했다고 자랑질 할 내용인가.

 

아마도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를 이용할 기회가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했을 것일까? 그러니 앞이 보이겠는가. 그 매정하고 독한 메시지로 얼마의 큰 이익을 얻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것 또한 잘 알 것. 앞으로 박지원 의원의 남은 인생은 더하기 인생이 아닌 그 동안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를 앞세워 장사했던 횟수의 제곱만큼의 나눗셈이 적용 되는 인생이 될 것이라는 걸 알기 바란다.

 

이 같은 박지원 의원이 보여주는 모습은 중독과 같은 자기 최면 외에는 따로 설명이 안 된다.

 

필자가 위에 예시한 내용으로만 본다면 일종의 습관성 중독 상태란 거다. 이런 위험한 사람을 지금까지 이 여사 곁에 두었으니 이 여사가 노환으로 활동을 못하게 된 이후, 여사가 그동안 관리하시고 관여되었던 부분들이 지금 어떤 상황일거라는 건 알아보지 않아도 쉽게 상상이 된다.

 

여기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남기신 부분도 있어서 더욱 더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필자가 아니더라도 그동안 이 여사의 건강 때문에 침묵하고 있었던 생각이 있고 뜻이 있는 많은 분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기에 조만간에 확인 절차를 밟을 거라 믿는다.

 

어떤 한 곳에 집착을 한다거나 중독에 가까운 현상의 병폐는 본인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피해를 일으키기에 경각심이 절실히 필요하다.

 

더구나 사회적 책임이 있는 사회의 저명인사나 공인의 경우에는 국가적인 차원의 큰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걸 우리는 잘 알아야 한다. 보약도 남용하면 독약이 되고, 사랑도 넘치면 집착이 된다는 것이 우리가 경험한 삶의 진리이기에, 박지원 의원의 위험한 모습을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필자/신재중. 청와대 전 관저비서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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